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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 조선업 수주 4척…세계 6위로 미끄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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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 조선업 수주 4척…세계 6위로 미끄러져

입력
2016.06.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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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인 조선 불황으로 '수주 절벽'이 현실화된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단 4척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를 자부했던 한국 조선은 누적 수주량에서 세계 6위까지 밀려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까지 한국은 수주 기준 시장 점유율이 40%대에 달해 20%대의 일본과 중국을 크게 앞서 왔다.

2일 클락슨리서치가 5월 말까지 집계한 선박 계약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38척,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이 크루즈선 3척과 로로(카페리)선 5척 등 총 8척, 59만CGT를 수주해 지난달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루마니아와 베트남이 각각 차지했다. UAE의 토파즈 에너지(Topaz Energy)라는 선사에서 루마니아와 베트남에 있는 조선소에 1만5천DWT급 화물선 15척을 나눠서 발주했고 이중 9척을 수주한 루마니아가 14만CGT로 2위, 6척을 수주한 베트남이 9만CGT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이 2,500TEU 컨테이너선 4척, 8만3,000CGT를 수주해 4위에 올랐고 일본은 컨테이너선 2척과 LPG선 2척 등 총 4척, 7만7천CGT를 수주해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4만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대선조선이 6,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등 5만6,000CGT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없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외에 수주 실적이 없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이같은 사상 초유의 수주 가뭄은 전세계적으로 조선업이 불황기를 겪고 있는 탓에 발주량 자체가 극도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올해들어 5월 말까지 발주된 선박은 모두 156척, 498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1~5월 누계 수주 실적을 보면 1위는 63척, 200만CGT를 수주한 중국이 차지했지만 이중 11척, 27만CGT를 제외하면 모두 자국에서 발주된 물량이기 때문에 1위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그동안에도 자국 선사들의 지원으로 수주 절벽을 해결해 왔다.

또한 2∼4위는 크루즈선 조선소를 보유한 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2위는 크루즈선만 8척, 89만CGT를 수주한 이탈리아가, 3위는 크루즈선 5척과 로로(카페리)선 5척, 71만CGT를 차지한 독일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4위는 크루즈선 2척, 33만CGT를 수주한 프랑스였다.

올해 1∼5월에 전 세계에서 발주된 크루즈선은 15척, 179만CGT로 파악됐다. 올해 전체 발주량 498만CGT의 36.4%가 크루즈선인 셈이다. 로로선과 카페리선을 포함하면 38척, 219만CGT에 달한다.

이어 일본이 1∼5월 누계 수주 15척, 31만CGT로 5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14척, 27만CGT로 6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수주 가뭄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라지만, 구조조정 여파로 수주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국 선사의 발주도 없는 한국의 사정과 자국 정부·선사들의 지원을 받아 일거리를 그나마 확보하는 중국, 일본의 상황이 대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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