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제 시민ㆍ사회단체 연합체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31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 2,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에 등재 신청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위안부 피해자가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낸 것이 정의를 향한 첫걸음이었다는 점을 기리고자 여러 국가의 다양한 자료를 모아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등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해 5월 창립된 위원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 8개 나라의 14개 시민단체가 모였다.
위원회가 신청한 등재 기록물은 ▦위안부 피해자 증언기록 ▦각국 위안부 피해자 조사 자료 ▦위안부 관련 사진 및 그림 등 피해자가 생산한 기록물 ▦전시ㆍ전후 전범재판 시기에 생산된 문서 등을 망라하고 있다. 국내에선 오채현 타임캡슐박물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위안소 관리자의 일기’(1943)와 대구의 한 병원에서 기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진료 기록 등 660건의 기록물이 제출됐다. 한혜인 위원회 팀장은 “유네스코 등재소위원회가 제출 자료를 검토하고, 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17년 10월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견제 등 기록물 등재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실제 중국이 신청한 ‘난징(南京) 대학살’ 관련 자료가 지난해 10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일본 정부는 심사 과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조직적 개입 움직임을 보인 적도 있다. 신혜수 위원회 단장은 “인류 평화를 위해 마땅히 보존해야 할 기록물을 등재하려는 것이고 향후 일본에 있는 자료들도 추가로 등재되기를 희망한다”며 “정치적 문제로 해석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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