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398억弗… 전년보다 6%↓
원화 기준 수출은 8개월 만에 반등
4월 경상 흑자는 배당금 늘며 급감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1년 반 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출이 긴 골짜기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설 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3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0% 줄어든 뒤 최소 감소율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올 3월(-8.2%)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이후 매달 두 자릿수 감소 폭을 이어왔다.
5월 하루 수출액도 평균 18억5,000만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주력 수출 품목 중 컴퓨터 가전 섬유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은 감소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부진, 저유가, 단가 하락 등 부정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을 위한 기반을 유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수출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의 호조로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베트남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 수출은 각각 4개월,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수출 감소세는 여전히 이어지며 월간 기준 최장 기간 수출 감소 기록은 17개월로 늘었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물량이 늘고 있어 주력 제품 단가가 회복되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5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327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33억7,00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 3월(100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2014년 1월(18억7,000만달러)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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