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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닥터헬기’이착륙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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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닥터헬기’이착륙 불안하다

입력
2016.06.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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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 주차장에 계류장 설치

1일 출범식…대형 사고 우려

대학 강의실과 100m 소음 피해도

응급실서 1㎞ 떨어져 실효성 의문

전북도, 내년 새 부지 마련 계획

6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닥터헬기. /2016-06-01(한국일보)
6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닥터헬기. /2016-06-01(한국일보)

보건복지부와 전북도가 30억원을 지원해 1일부터 본격 운행하는 전북 원광대병원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가 이착륙하는 계류장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헬기 계류장이 대학 강의실과 100m도 떨어지지 않는데다 학생과 차량 통행이 많은 학내 통학버스 승하차장에 설치돼 소음피해와 자칫 대형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병원 응급실과 1㎞이상 떨어져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원광대병원은 닥터헬기 이착륙장을 학교 캠퍼스 반대편 동문 버스 승하차장 인근에 마련했다. 이곳은 통학버스 승하차장을 겸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평소 학생과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다. 학생들의 수업 공간인 강의실과도 불과 1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원광대 한 재학생은 “헬기가 학교 상공을 수시로 뜨고 내려 수업에 지장은 물론 학생들이 위험에 항상 노출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이곳 계류장은 병원 응급실로부터 구급차 이동 거리만 1㎞이상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이 장비를 갖추고 헬기까지 이동하는데 차량으로 5분이상 걸리며, 환자를 내려 다시 응급실로 이동하는 데도 같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 헬기와 의료진이 따로 배치돼 촌각을 다투는 응급의료분야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닥터헬기는 첨단 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출동요청 시 5분 안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탑승해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인천, 강원, 전남, 경북, 충남에 설치운영 중이며, 전북이 전국광역자치단체 중 6번째다. 전북도는 1일 계류장 부지에서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영배 전북도의장, 지역 국회의원, 김도종 원광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닥터헬기 출범식을 갖는다.

이중 강원 원주기독병원과 인천 가천대길병원이 원광대병원과 유사한 상황으로 복지부는 헬기 계류장을 응급실 가까운 곳으로 마련 중에 있다. 전북도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내년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출범에 맞춰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계류장으로 일부 사용 중인 동문 주차장이 충분히 넓은데다 강의실도 상당히 떨어져 있고 주변에 숲이 있어 소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우려는 출범 뒤 운용을 하면서 개선하고 내년 권역외상센터 출범과 동시에 이착륙장을 새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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