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해 세계적 수준의 뮤지컬 전문 제작극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홀이 개관 11년만에 ‘충무아트센터’로 간판을 바꿔단다. 창작뮤지컬 분야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전시, 교육, 축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김승업(64) 충무아트센터 사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무아트홀은 지난 10여 년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같은 대작을 만들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며 “제작극장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 시민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명품아트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대다수 공공 제작극장이 갖춘 극단, 예술감독제는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센터는 지난 10여년간 공공극장이면서 뮤지컬 전문 공연장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괄목할 성장을 해왔다”며 “여러 시도와 기획을 하면서 특성을 명확히 했고 재정자립도도 70%에 이른다”고 자평했다.
센터는 소극장 블루를 공연제작을 위한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중극장 블랙은 명품 기획공연과 창작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클래식ㆍ무용ㆍ오페라 등 순수예술공연은 시즌별로 정례화해 운영한다. 당초 올여름 개막 예정이었던 블록버스터 뮤지컬 ‘벤허’는 완성도를 높여 내년 여름 막을 올린다.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승업 사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기획위원으로 문화예술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경영본부장, 김해문화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부산영화의전당 초대 대표이사 등을 지낸 국내 극장전문경영인이다. 지난 1월 퇴임한 이종덕 전 사장 후임으로 5대 사장에 취임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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