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한승원 작가 군민 300여명 초청, 잔치
국립한국문화관 유치에도 올인 다짐
“오늘날 딸(한강 작가)의 영광은 모두 현명한 아내의 덕이다”
전남 장흥군은 1일 국내 최초로 세계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6)씨의 아버지 한승원(77)작가가 장흥군민회관에 군민들을 초대해 축하잔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김성 장흥군수, 황주홍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문화예술인과 군민 300여명이 참석해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 축하잔치는 민요와 판소리 공연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 지사는“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은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장흥은 세계의 장흥이 됐다”며“한강 작가는 식물 같은 외모지만, 글을 쓰는 것은 짐승처럼 치밀하고 집중력이 돋보이며 결코 노화하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군수는“한 작가는 대한민국 문학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고, 아버지의 문학적 재능을 물려받아 장흥군민의 문학적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였다”며“이러한 성과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의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군민 앞에 선 한 작가는“좋은 글을 쓰지만 아직 어렵게 사는 작가가 많다. 차분히 수상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들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앞으로 딸 한강이 받은 상보다 더 좋은 상들을 후배 작가들이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작가는 지난달 22일에도 안양면 율산마을회관에서 주민 100여명을 초청해 잔치를 열기도 했다. 부녀소설가로 유명한 이들은‘이상문학상’과‘김동리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한강 작가는 해마다 수차례 장흥을 방문하여 작품구상과 휴식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장흥군은 최근‘국립한국문학관’유치전에 올인하고 있다. 군은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본향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군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통해 지역의 문학 인프라를 확장하고, 전남도에서 추진하는‘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문학, 예술, 공연 등을 합한 문화 복합체를 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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