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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 서울, 28년 만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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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 서울, 28년 만에 깨졌다

입력
2016.06.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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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공식 인구가 결국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올림픽이 열리고 두 자릿수(10.6%) 경제성장을 하며 수도로 인구가 몰리던 1988년 시작된 ‘1,000만 시대’는 치솟는 전세가격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서울을 등지며 28년만에 막을 내렸다.

1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주민등록인구는 999만5,784명으로 집계됐다. 88년 1,028만6,503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선 서울의 인구는 92년 1,09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서울의 인구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전세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월간 감소폭이 커져, 지난해에만 8만명이 줄어 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인구 감소폭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인데, 1월 3,644명, 2월 4,276명, 3월 4,673명, 4월 6,609명, 5월 7,195명이 각각 줄었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주로 경기도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순 유출인구(전출자-전입자)는 13만7,256명인데 이 중 87%인 11만 9,780명이 경기로 순유출됐다. 인천(순유출 1만1,345명) 세종(순유출 5,322명)으로도 서울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서울 인구를 대부분 빨아들인 경기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259만4,82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의 인구는 최근 수년 새 매년 15만명 안팎으로 급증하고 있어 2020년 안에 1,300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인구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통일 등 인구구조 근간을 흔드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구 1,000만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입신고서에 나타난 이사 이유 중에서 주택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다”며 “과거 서울 인구 증가에는 출생이 상당히 기여했지만 최근 저출산 기조 탓에 서울의 인구 변화는 거의 이동(전출입)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과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서울 인구가 감소하는 흐름을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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