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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판에 닿으면 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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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판에 닿으면 착점’

입력
2016.06.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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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변상일 4단

흑 홍성지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바둑의 기본규칙 중의 하나가 ‘일수불퇴’, 즉 ‘한 번 둔 수는 무를 수 없다’이다. 하지만 그 동안 ‘착점의 기준’이 명확지 않아서 친구끼리 친선 대국 때는 물론 프로들의 공식 시합에서도 종종 “상대가 물렀다”, “아니다”라며 논란이 벌어지곤 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기원이 ‘바둑알이 바둑판에 닿으면 착점이며, 돌을 잡은 손가락이 판에 닿아도 역시 착점’이라고 명시한 ‘바둑 경기 규정’을 새로 발표했다. 이밖에 ‘계시기는 반드시 착점한 손으로 누른다’ ‘대국 중 화장실에 갈 경우 5분 내에 돌아와야 한다’ 등 대국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항에 대한 처리 규정을 일일이 명문화했다. 새 경기 규정은 내년 2월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친 후 3월부터 시행된다.

좌변에서 1부터 7까지는 서로 외길 진행이다. (7 … △) 다음에 백이 <참고1도> 1, 3으로 흑 한 점을 빵 따내고 싶지만 4로 공격 당하면 백이 일방적으로 쫓기게 된다. 그래서 변상일이 8, 10으로 위쪽을 끊었지만 일단 아래쪽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이제 흑은 위쪽만 수습하면 된다. 반면 백은 흑을 쉽게 살려줘선 안 된다. 변상일이 13 때 14로 호구자리 급소에 치중, 일단 집 모양을 없앴다. 과연 흑돌이 아무 탈 없이 살 수 있을까. 홍성지가 먼저 15로 껴붙인 게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참고2도> 1이면 물론 패로 버틴다. 백도 부담이 크므로 변상일이 16으로 참았지만 흑A가 절대선수여서 수습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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