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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이름 없는' 바나나 우유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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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이름 없는' 바나나 우유 재밌네

입력
2016.06.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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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ㅏㅏ맛우유'.

불량품이 아니다. 지난 달 16일부터 판매되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에는 기존 제품명 대신 'ㅏㅏㅏ맛우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직접 써넣을 수 있는 일명 '채워 바나나맛우유'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창의적인 문구들이 올라오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문구를 채워넣은 빙그레 'ㅏㅏㅏ맛우유' (사진=빙그레 페이스북)

이처럼 과감하고 재미있는 이색마케팅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마케팅에 소비자들은 '재밌으면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 튀어야 팔린다

빙그레가 1974년 출시한 장수제품 '바나나맛우유'는 최근 새 옷을 입고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소비자 참여로 진행되는 '채워 바나나' 이벤트 'ㅏㅏㅏ맛우유' 마케팅이 주목을 받으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 달 31일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의 올 1월~4월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샤샤샤맛우유' '으라차차맛우유' '와장창맛우유' 등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아이디어로 문구를 채우고, SNS에 업로드하는 등 공유와 공감에도 활발한 모습이다.

▲ 문구를 채워넣은 빙그레 'ㅏㅏㅏ맛우유' (사진=빙그레 페이스북)

빙그레의 이번 이벤트는 제품 자체를 콘텐츠로 사용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끌어내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공유하는 콘텐츠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인데, 빙그레의 'ㅏㅏㅏ맛우유'는 이를 충족하고 있다.

▲ 문구를 채워넣은 빙그레 'ㅏㅏㅏ맛우유' (사진=빙그레 페이스북)

이번 마케팅으로 빙그레는 장수브랜드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브랜드의 노후화를 피해간 모습이다. 42년 동안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만큼 제품명을 과감하게 바꿔도 인지도 측면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마케팅이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젊은 감성의 공유를 위해 '바나나' 이름이 없는 바나나 우유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롯데껌은 지난 4월부터 쥬시후레시, 후라보노, 스파이민트 등 8종의 껌 포장지에 '힘내자' '잘할 수 있어'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인쇄해 '좋은껌 함께해요'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이른바 '껌스타그램'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껌스타그램은 '껌+인스타그램'으로 껌 종이에 쓰여있는 문구를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으로 올리는 것을 말한다. 가볍게 소비하며 주고받는 껌에 감성을 입혀 상황에 따라, 받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제품 패키지를 이용한 감성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 롯데껌 쥬시후레시를 들고 있는 AOA 설현 (사진=롯데제과 인스타그램)

한국맥도날드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으로 고객끌기에 성공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올해 들어 네 번째 한정판 버거로 내놓은 '앵그리 상하이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4가지 단계의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매운 맛을 선택할 경우 '미각포기각서'를 받는다. 소비자가 미각포기각서를 작성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5,000명을 추첨해 앵그리 상하이버거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미 게시글은 5,000건을 훌쩍 넘었고, 페이스북을 통한 참여도 활발하다.

▲ 한국맥도날드 미각포기각서 인증 이벤트 (사진=맥도날드 페이스북)

■ 극한 실험이 주목받는다

LG전자는 이색실험 마케팅을 내세웠다. LG전자는 미국의 유명 여성 등반가 시에라 블레어 코일(22)을 초청, LG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2대를 배낭처럼 메고 청소기 흡입력에만 의존해 높이 140m의 33층 빌딩 꼭대기에 오르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무선 청소기가 편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흡입력이 유선보다 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한방에 날려버릴 만한 재미있는 일을 꾸며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소기 흡입구와 연결된 흡착판만을 이용해 건물 외벽을 오르는 아찔한 동영상이 공개되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조명을 받았다.

▲ 2015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인 시에라 블레어 코일이 지난 4월 인천 송도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만을 이용해 140m, 33층 높이의 빌딩을 등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수 중인 드럼세탁기 위에 카드탑 쌓기 실험도 화제였다. LG전자는 1,000rpm(모터가 1분에 1,000회 회전)의 속도로 돌고 있는 저진동 드럼세탁기 위에서 12시간 동안 3.3m 높이의 카드탑을 쌓아 기네스협회에서 '12시간 가장 높이 쌓은 카드탑' 인증을 받았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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