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회생을 위한 1, 2차 관문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 관문인 해운동맹 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현대상선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해운동맹 G6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하기 위해 일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선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 6개 회사 중 3개사(기존 G6 소속)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해운동맹 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문서로 밝혔고, 1개 회사는 구두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는 소속 해운사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현대상선은 2개 회사(한진해운, K-라인)의 동의만 얻어내면 ‘디 얼라이언스’에 무리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 해운동맹인 CKYHE에 속해있다가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한진해운과 K-라인도 현대상선의 합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해운업은 다른 해운회사들과 공동으로 물류망을 구축하는 국제동맹 구성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운용할 수 있는 배가 한정되고, 노선을 다각화할 수 없어 불리해진다. 경영 정상화 노력도 수포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이 결정돼야 지원에 나서겠다는 ‘조건부’ 자율협약을 내건 바 있다.
내년 3월 이후 출범하는 신규 해운동맹은 ▦2M(머스크라인, MSC) ▦오션 얼라이언스(코스코그룹등 4개사) ▦디 얼라이언스(한진해운 등 6개사)의 3강이다. 2M과 오션 얼라이언스는 이미 소속 해운사 구성이 끝나 디 얼라이언스가 현대상선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한진해운과 K-라인의 확실한 지지 의사만 얻어내면 디 얼라이언스 편입을 위한 본격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용선료 협상은 타결에 근접한 상태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11시, 오후 3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총 5차례에 걸친 집회에서 출자전환이 논의되는 채권 규모는 총 8,042억원이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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