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에서 최하위로 전락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화가 8년 만에 5연승을 달리며 대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한화는 31일 대전 SK전에서 8-4로 재역전승, 5월26일 넥센전부터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한화가 5연승을 거둔 것은 2008년 6월 6~12일 이후 2,910일 만이다. 특히 이날은 KBO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인 김광현(28ㆍSK)을 상대로 이어간 연승이어서 한화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 불펜의 주축인 권혁(33)은 선발 송은범(32)이 4이닝 3실점하고 물러난 뒤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2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후 김태균(34)의 우중간 안타, 윌린 로사리오(27)의 우익선상 2루타로 만든 2ㆍ3루에서 양성우(27)가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잡았다. 김광현이 내려간 7회에는 1사 후 정근우(34)의 볼넷에 이어 이용규(31), 송광민(33), 김태균의 연속 3안타로 2점을 보탰고, 8회 1사 2ㆍ3루에서도 정근우의 희생플라이, 이용규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반면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고 4실점해 시즌 5패(5승)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불혹의 해결사 이승엽(40)의 선제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4-1로 물리쳤다. 삼성은 최근 3연승으로 24승25패가 되며 5할 승률에 다가섰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1회초 1사 2루에서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31)의 시속 143km짜리 투심을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포이자 한ㆍ일 통산 583호 홈런이다. 이승엽은 3-1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kt를 9-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창원에서 NC를 6-5로 따돌렸다. 두산 김재환(28)은 시즌 15호 솔로 아치를 그려 NC 에릭 테임즈(30)와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두산 투수 노경은(32)은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 고원준(26)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