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노선 대폭 정리ㆍ전용차로 도입
대중교통 분담률 20% 이상 상향 목표
10월 개편안 확정 내년 하반기 시행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30여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기존 버스노선을 대폭 정리하는 것을 비롯해 광역 급행노선, 버스전용차로 등을 도입한다.
제주도는 31일 제주도청에서 버스업체 관계자, 읍ㆍ면ㆍ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해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날 도 교통체계개선팀은 이날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분담률을 현행 10%대에서 20%대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대중교통분담률은 1995년 22%로 정점에 다다른 후 2005년 6.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0.08%로 올랐다.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측이 이날 제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79개 간선과 지선 644개 등 723개 노선으로 구성된 현행 제주도 버스 노선을 간선 23개 노선과 지선 57개 노선, 6개 광역급행 노선 등 모두 86개 노선으로 대폭 조정한다.
광역 환승센터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2곳에서 동ㆍ서지역에 각각 1곳씩 추가로 설치해 모두 4개로 늘린다. 또한 생활권 중심으로 20개의 환승정류장을 설치해 연계 환승체계도 구축한다.
요금도 시외버스를 없애고 제주도내 전 지역을 시내버스화로 전환해 현행 시내버스 요금 수준(1,200원)으로 단일화한다.
대중교통 전용차로도 도입한다.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인 제주시 동서광로와 중앙로 일부 10㎞ 구간에 버스 전용차로를 운영해 버스 통행 속도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시내 전용차로 구간과 일주노선에서는 읍ㆍ면 주요 20개 지점의 환승정류소를 통과하는 급행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 순환노선도 신설된다. 교통관광도우미를 배치해 대중교통 안내와 관광지를 홍보하고 일자리 창출 등도 연계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되면 제주도 산하의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도는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되면 버스 평균 배차간격이 65분에서 26분으로 60% 줄어드는 등 대중교통 이용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도 오정훈 교통관광기획단장은 “30년 만에 이뤄지는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위해 최대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각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오는 10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하고,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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