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중남미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 중이다. 중남미 연간 판매량도 12년 만에 중동과 동유럽을 앞지를 전망이다.
31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된 기아차는 총 5만7,4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나 늘었다.
2002년 3,000대 수준이던 기아차의 중남미 월평균 판매량은 2010년 처음으로 1만대 고지에 올라섰고, 올해는 1만4,374대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중동 판매량은 올해 1~4월 4만9,436대로 전년 대비 24.2% 떨어졌다. 동유럽도 4만8,813대에 그쳐 10.9%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에 의존했던 중동과 러시아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다.
2000년만 해도 기아차의 중남미 연간 판매량은 3만7,857대로, 중동(2만5,412대)이나 동유럽(2만9,719대) 보다 많았다. 하지만 2004년 중동과 동유럽 판매량이 중남미를 역전했고, 2007년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동되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올해 판매량은 4월까지 중남미>중동>동유럽 순이고, 특히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지난달 양산에 들어가며 중남미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4,033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업체 순위가 8위로 상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K3 10만대 중 40%가 중남미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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