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31일 “(대선) 공약 내지는 정치권끼리 서로 연대하는 데 명분이 될 것”이라며 ‘개헌론’을 꺼내 들었다.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원 지사는 최근 방한을 통해 명실상부한 여권 내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외교관의 삶이 민초들의 애환 담긴 삶과는 거리가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개헌이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대해 “승자 독식 때문에 대통령이 되는 순간은 영웅이지만, 계속 무한 대치로 가야 하는 현재의 정치는 포용 국가로 가기에는 틀이 안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아울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과 관련해서는 “좋은 지도자 후보, 강력한 대선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고,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의 메시지를 본인은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하지만, 일정을 잡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보니, 이건 뭐 국내 정치인들 뺨치는 듯한 생각도 들더라”면서 “외교관으로서 국내 정치에 문외한이라는 얘기가 어쩌면 전혀 근거 없는 선입견일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다만 반 총장이 검증 문턱을 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외교관의 삶이라는 게 일반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는 우선 거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대선 패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에 제대로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더 큰 심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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