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8일 발생한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해 “안전문제일 뿐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19살의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했는데 (서울)메트로는 외주업체 직원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메트로는) 비용절감을 위해 (스크린도어 수리에) 미숙련 비정규직을 썼다”며 “정규직 직원이 수리하는 5~8호선은 수리가 조금 늦더라도 반드시 2인1조로 출동하지만, 1~4호선은 1인 출동이 잦다는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비정규직의 양산, 하청업체 떠넘기기 같은 잘못된 관행도 있다”며 “서울시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번 사고에 대해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 한다”며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 공동대표는 처음 올린 트위터 글 중 “(사망 직원의)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라는 부분은 삭제했다. 글 공개 이후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다음달 7일로 예정된 20대 국회 개원 시한을 맞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관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당은 7일 정상적으로 (20대 국회) 개원이 되지 않는다면 무노동 무임금까지 수용할 각오”라며 “반드시 7일 정상적으로 국회의장이 선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대표는 회의 직후 “원내 수석 (부대표)들끼리 밤새서라도 빨리 타협해야 할 것 아니냐는 간절한 마음”이라며 “두 당(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에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정치쇄신특위 같은 것도 만들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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