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트 휘트먼

입력
2016.05.31 04:40
0 0

[기억할 오늘] 5월 31일

월트 휘트먼이 1819년 5월 31일 태어났다. 그는 개인의 각성과 자유, 평등을 노래한 시인이었다.
월트 휘트먼이 1819년 5월 31일 태어났다. 그는 개인의 각성과 자유, 평등을 노래한 시인이었다.

“오 뮤즈여! 두려워 말라. 정말로 새로운 길들과 세월들이 너를 받아들이고 에워싼다./ 나는 새로운 유형의 기묘하고도 기묘한 종족임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럼에도 오래되고 동일한 인간 종족은 안팎으로 동일하니/ 얼굴들과 가슴들도 동일하고, 감정들도 동일하고, 열망들도 동일하며/ 오래되고 동일한 사랑, 아름다움 그리고 습관도 동일하다.”

마이클 커닝햄은 소설 ‘휘트먼의 천국’(김홍엽 옮김, 생각의 나무)을 월트 휘트먼의 저 시구로 연다. 커닝햄처럼 휘트먼도 게이였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이 휘트먼을 통해 제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건 집단과 전통의 억압에 맞선 개인과 사랑, 아름다움의 옹호였다. “가자! 길이 우리 앞에 있다!(…) 종이는 백지째 책상 위에, 펴지 않은 책은 책상 위에/ 연장은 일터에 버려 두자! 돈은 벌 것 없고/ 학교는 거들떠볼 것 없고 교사의 고함소린 들을 것 없다!(…) 친구여. 내 손을 잡게/ 돈보다 귀중한 사랑을 주겠네/ 설교나 법률보다 우선 내 자신을 주겠네/ 자네도 자네 자신을 내게 주려나? 나와 함께 길을 떠나지 않으려나?”‘한길의 노래 Song of the Open Road’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이 197년 전 오늘 태어났다. 희망을 담아 ‘미국적인 것’이라 언급되곤 하는 것들, 예컨대 민주주의 자유 평등 기회 등등의 문학적 뿌리를 그에게서 찾는 이들이 많다. 비트세대의 많은 예술인들이, 에즈라 파운드와 앨런 긴즈버그가 그가 연 길을 따랐다.

그는 산업화와 남북전쟁의 시기를 살았다. 물질주의와 거리를 두면서도 연방군을 편들었고, 노예해방에 찬성하면서도 흑인의 투표권에는 반대했다. 그는 갓 태어난 조국의 이상과 애국을 노래하면서도 갓 발견된 ‘개인’의 가치를 앞서 껴안은 선구자였다.

그는 ‘풀잎’의 시인이다. 1855년 36세의 그가 자비로 출판한 팸플릿 같은 시집 제목이다. 민음사 ‘휘트먼 선집’(유종호 역) 첫 시는 ‘자기 자신을 노래한다 One’s Self I Sing’이다. “자기 자신을 나는 노래한다. 순박하며 독립된 사람을/(…)/ 나는 노래한다. ‘남성’과 꼭 같이 ‘여성’도(…)/ ‘현대인’을 나는 노래한다.” 노래가 시작된 지 150년. ‘휘트먼의 천국’은 아직 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