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문제로 표류하던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요트ㆍ모터보트 등 레저선박용 항구) 개발사업이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덕분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遼地) 그룹은 이달 27일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투자를 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왜목 마리나는 지난해 7월 제2차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선정됐으나 지금까지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돼 왔다.
사업 대상 지역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일대로, 개발 면적은 총 17만4,211㎡에 달한다. 랴오디 그룹은 이 곳에 1차로 1,148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계류시설(정박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300척 규모의 마리나항만을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2단계로 959억원을 투입해 숙박ㆍ휴양시설, 수변상업시설 등의 부대시설도 설치한다는 내용도 사업제안서에 담았다. 랴오디 그룹은 “왜목 마리나를 한ㆍ중 협력을 위한 미래 전략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총 계류선박의 70%(210척)을 중국 등 해외에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왜목 마리나항만에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총 4,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878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수부는 랴오디 그룹의 사업제안서를 약 2개월간 검토한 후, 9월쯤 다른 제안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제3자 제안공모를 낼 예정이다. 다른 경쟁기업이 없으면 랴오디 그룹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랴오디 그룹은 1992년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설립된 국영기업집단으로 광산탐사ㆍ개발, 지질공사, 부동산개발 등의 분야에 3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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