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연평균 성장률 3.4%
지난해 생산성은 -2% ‘역성장’
국내 제조업의 2010~2015년 연 평균 성장률이 역대 최저인 3.4%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조업의 노동 생산성 상승률도 역대 최저인 -2.3%를 기록했다. 최근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6월 경기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산업연구원의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의 고용ㆍ생산성 퍼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실질부가가치 증가율은 2010~2015년 연 평균 3.4%를 기록했다. 이는 1961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 성장률은 1.3%로, 외환위기(1997년)와 금융위기(2008년)를 제외하면 1980년대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의 금속ㆍ철강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관련 제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4년엔 주요 대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 제조업 매출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1.9%)했고, 지난해(-4.2%)에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문제는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8였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IS 전망치는 5월 102.3으로 기준선 100을 웃돈 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경련은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조선 해운업의 구조조정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6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9.2) 수출(98.3) 투자(96.0) 자금사정(96.2) 재고(104.0) 고용(98.9) 채산성(96.7) 등 모든 부문에서 어두웠다. 재고는 100을 웃돌면 부정적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제조업 BSI도 71에 불과했다. 특히 조선ㆍ기타운수업의 5월 업황 BSI는 49로, 4월(53)보다 4포인트나 떨어졌고 6월 전망 BSI도 46으로 5월(49)보다 낮았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수요 위축에 더해 기업 구조조정에 의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심각한 불황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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