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조동찬. /사진=임민환 기자
삼성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3루수 자리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부동의 3루수 박석민(31)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으면서 NC로 떠났다. 대신 새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33)에게 3루수를 맡겼지만 23경기에서 타율 0.217 1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지난 5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삼성의 고민은 조동찬(33)이 해결했다. 조동찬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SK 선발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이 기선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동찬은 2사 1ㆍ2루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11구째 공을 받아 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왼쪽 파울 폴을 살짝 빗나갔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곧바로 12구째 공을 중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또 6-0으로 앞선 2회초 1사 2ㆍ3루에서 투수 땅볼로 3루 주자 홈을 불러들였다. 조동찬은 이후 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팀은 9-6으로 이겼다.
지난해 무릎 수술로 1년을 통째로 쉰 조동찬은 긴 공백 탓에 백업 요원으로 힘겨운 4월을 보냈지만 발디리스가 빠진 이후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서서히 타격 감을 끌어올렸다.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은 최근 맹타로 어느새 0.278까지 끌어올렸다. 지금 기세라면 발디리스가 다음주에 복귀하더라도 조동찬이 버티는 3루 자리를 뺏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다음은 조동찬과 일문일답.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데.
"요즘 타격 감이 좋다. 잘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 자신 있게 휘두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파울 홈런 뒤 곧바로 터진 큼지막한 2루타가 인상적이었다.
"처음 날아갈 때부터 파울이 될 것 같아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 다음 공은 바깥쪽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들어왔다."
-4월에 안 좋았다가 5월에 반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처음에는 1년 넘게 쉰 탓인지 감이 안 잡혔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나아졌다."
-최근 10경기에서 5할대의 타율뿐만 아니라 4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장타가 늘어난 비결은.
"스윙을 어퍼스윙으로 바꿨다. 또 상체 위주로 치다가 하체를 활용하는 스윙을 하니까 타구의 질도 더 좋아진 것 같다."
-3루 수비도 여전히 안정적이다.
"항상 수비는 기본적인 것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공격이었는데 최근 공격까지 잘 이뤄져 다행이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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