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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한강 정유정 덕분에 모처럼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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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한강 정유정 덕분에 모처럼 인기몰이

입력
2016.05.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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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유정(왼쪽)과 한강. 강건모ㆍ한국일보 사진
작가 정유정(왼쪽)과 한강. 강건모ㆍ한국일보 사진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의 소설책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정유정 신작 소설 ‘종의 기원’의 인기까지 치솟으며 한국 소설이 모처럼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지난 24일까지 일주일 간 집계한 베스트셀러에서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작품집 ‘채식주의자’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강의 또 다른 장편소설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뤄 주목 받았던 ‘소년이 온다’는 일주일 사이에 무려 49계단이나 뛰어오르며 6위를 차지했다. 최근 출간된 한강의 신작 시소설 ‘흰’도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의 인터넷 일간 베스트셀러 순위 2위에 올랐다. 사이코패스를 다룬 정유정의 신작 소설 ‘종의 기원’도 지난 주 4위에서 한 단계 오른 3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29일까지 일주일간 판매ㆍ주문량을 모아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결과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나란히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 2위를, ‘종의 기원’이 3위를 기록해 국내 소설이 상위 순위를 석권했다. 한강 신작 ‘흰’은 5위를 차지했다. 알라딘의 이달 넷째 주 판매 집계에서도 역시 1위가 ‘채식주의자’, 2위 ‘소년이 온다’, 3위 ‘종의 기원’, 4위 ‘흰’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에 대한 국내 독자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독자들이 이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정유정이다. 인터넷서점이나 SNS 등에서는 “역시 정유정” “압도적인 서사의 힘” “대단한 흡입력” “마력을 지닌 소설” 등의 독자 호평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2011년 낸 ‘7년의 밤’(40만부 이상 판매), 2013년 나온 ‘28’(20만부 이상)에서 입증된 작품의 매력이 신간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됐다는 평이다.

정유정은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7년의 밤’의 경우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가 선정한 ‘2015 범죄소설 톱 10’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에 대한 팬덤 형성을 일찌감치 “(하루키에 비견되는)정유정 현상” “한국문학 전체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적어도 ‘정유정 현상’만큼은 이의 달기 어려워지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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