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숙자(왼쪽 3번째) 해설위원/사진=KBS N 제공
이숙자(36) KBS 배구 해설위원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8강 토너먼트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당시 4강 진출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이 해설위원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하나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쉽지 않겠지만 (메달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세터로 직접 뛰었고 오랫동안 대표팀에 몸담으며 누구보다 세계 대회를 많이 경험한 인물이다. 지금은 은퇴하고 배구 중계를 맡으며 가장 가까이서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은 이 해설위원과 일문일답.
-리우 올림픽 조 편성이 나왔는데
"조 보셨나? 선수들이 느끼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올림픽 본선 조가 괜찮은 건 사실이다. 4년 전에도 기대하고 갔던 게 아닌데 그 이상의 경기력이 나왔다. 이번에는 조 편성도 괜찮다. 그때처럼 기를 모은다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메달이 가능할까
"가능은 한데 지금보다 더 운이 따라주고 시너지 효과가 나와야 한다. 8강까지는 무난할 거 같다. 그 다음에 만나는 상대가 최대 고비다. 누가 됐든 쉽지 않겠다."
-세계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는데
"이번에도 잘 될 때는 잘 되고 안 될 때는 안 됐다. 상대팀들이 키가 커 지금처럼 주무기 서브를 확실하게 다듬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아주 안 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오래 몸담아본 입장에서 지금 시점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선수로) 뛰는 입장에서 보면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그러면 굉장히 부담스럽다. 4년 전 런던 때는 죽음의 조라고 조 통과만 해도 대단한 거라는 식으로 얘기해 오히려 부담이 없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은퇴하지 얼마 안 된 입장이라 아무래도 선수의 입장으로 보게 된다. 띄워주면 선수는 부담을 느낀다.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무기를 살려가면서 하면 메달이 남의 얘기는 아니다."
-본선에서 일본과 또 맞붙게 됐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있고 직접 중계하면서 본 일본의 경기력은 어땠나
"일본이 우리나라랑 할 때보다 다른 나라와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 우리나라의 강력한 서브 때문에 일본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못했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가 제대로 되면 키 큰 팀들과도 경기가 됐다. 일본이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4년 전 3~4위전에서 일본에 져 아쉽게 메달을 놓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텐데
"4년 전의 아픈 기억이 있다.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 그때(세계 예선)처럼 서브로 장점을 낸다면 승산은 있다. 2~3배는 더 긴장해야 된다. 일본전은 반드시 잡아야 된다."
-세계 예선을 통해 김연경의 진가가 또 한 번 확인이 됐는데
"연경이가 대단한 것 중에 하나가 공격력도 좋지만 꼭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경이만큼 때리는 선수는 있다. 그런데 연경이는 전천후 선수라는 거다. 공격을 그렇게 하는 대도 리시브도 굉장히 좋고 블로킹 감각이라든지 서브랑 디그 능력까지 다 갖췄다."
-선수 출신 입장에서 볼 때 김연경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디그 등 기본기가 잘 다져진 게 남들과 차별화되는 최대 강점이다. 세계의 모든 선수를 꿰뚫고 있는 건 아니지만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본다. 실력도 실력이고 마인드나 성격도 두세 몫을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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