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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역버스 증차 불가” vs 경기 “버스노선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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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역버스 증차 불가” vs 경기 “버스노선 더 늘려야”

입력
2016.05.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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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버스 정책 이견 팽팽

현재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은 하루 평균 4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들을 실어 나르는 대중 교통 수단 운용방식에 있어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등 각 지자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서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남 지사가 서울진입 광역버스 확충을 요청하자, 박 시장이 난색을 표하며 사당역 일대 광역버스 환승센터 구축 후 지하철 환승을 역으로 건의했던 사실은 이 같은 입장 차를 잘 보여준다.

더 이상 증차는 안 된다는 서울시

서울은 경기ㆍ인천 버스의 서울 노선 증차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원인이란 게 이유다. 특히 출퇴근 시간 서울ㆍ강남역 등 주요 입지는 이미 서울 버스 등과 뒤엉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더 이상의 증차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5일 기준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들어온 버스노선 신설ㆍ조정 협의 44개 안건 중 절반인 22건이 동의(수정 및 조건부 포함) 처리됐고, 나머지는 부동의 처리됐다.

동의 안건 가운데 서울ㆍ강남역 구간에 순수하게 증차된 버스는 단 한 대도 없다. 경기ㆍ인천 광역버스 2,500여대 매일 서울로 들어오는데, 이 중 1,590대가 서울ㆍ강남역을 경유하는 만큼 더 이상의 증차는 힘들다는 논리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뱅뱅사거리 구간 양재방향으로 지나는 버스의 3분의 2가량이 경기 버스”라며 “출근시간대 버스가 중앙차로 및 정류장에서 열차처럼 줄지어 있는 ‘버스열차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차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경기ㆍ인천

반면 경기ㆍ인천은 승객편의 등을 위해 더 많은 황금노선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서울역과 강남역 등 주요 입지에 버스노선 확충을 바라고 있다.

특히 경기의 경우 지난해만 서울에서 경기로 순수 유입된 인구(전입신고 기준)가 35만 9,000명인 점을 내세우며 수도권 대중교통 확충을 주장한다. 지난해 전체 경기 유입인구의 55%를 차지한 서울 전입인구가 평일 직장과 학교 등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서울로 이동할 경우 대중교통 확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노선을 개편하고, 좌석수를 확충하는 2층 버스 도입을 통해 수도권 광역버스 증차를 최대한 억제했음에도 불가피한 증차 부분이 있다”며 “서울시의 무조건적인 증차 억제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ㆍ인천이 수도권 교통문제 협의에서 유일하게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은 수도권 교통청 신설이다. 각 지자체들로부터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과 관련된 권한과 예산까지 넘겨받은 수도권 교통청이야말로 지자체별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하는 여야의원들이 발의한 관련 법안은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고 있다.

이태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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