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은 강정호(29ㆍ피츠버그)가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치며 포효했다. 또 김현수(28ㆍ볼티모어)는 데뷔 첫 연속경기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벅 쇼월터(60)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 2루타 한 개를 포함 5타수 3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2할9푼8리(47타수 14안타)로 뛰어 올라 3할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타점도 14개로 늘었다. 강정호의 쐐기 2타점 덕에 피츠버그는 8-3으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강정호는 3-1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려 안타쇼의 서막을 열었다. 7회 1사 1루에서는 바뀐 오른손 투수 란달 델가도(26)의 시속 151㎞ 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총알처럼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지난 15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일 만이자 시즌 4번째 멀티히트다. 강정호는 5-3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는 애리조나의 5번째 투수 에반 마셜(26)의 시속 151㎞ 직구를 공략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날도 직구에만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가 여지 없이 안타를 생산해냈다.
김현수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8번 좌익수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3안타 경기에 감명 받은 쇼월터 감독이 예고한 대로 데뷔 첫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고, 첫 연속경기 멀티히트였다. 전날까지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9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한 발 전진해 8번 타순에 선 것도 그의 위상에 변화가 감지된 부분이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감을 잡았다. 4회 휴스턴의 우완 선발 랜스 맥컬러스(23)의 너클 커브를 힘껏 밀어 쳤는데 펜스 바로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세 번째 기회부턴 놓치지 않았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휴스턴의 불펜투수 마이클 펠리스(23)와 맞선 김현수는 시속 154㎞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휴스턴은 김현수가 등장할 때마다 내야진을 극단적으로 1루 쪽으로 이동시키는 시프트를 펼쳤지만 강습 타구는 3루 베이스 옆을 빠르게 통과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휴스턴 마무리 켄 자일스(26)의 시속 158㎞ 짜리 강속구를 2루수 옆 내야안타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로 올랐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2-4로 패해 4연패 늪에 빠졌다. 김현수에게 마음의 문을 연 쇼월터 감독은 “(선발 출전 기회는)김현수에게 달려있다. 그는 경기에 나왔을 때 대부분 잘하고 있다. 코너로 라인드라이브도 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은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전에서 1-2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2로 역전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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