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오래 풀리지 않던 문제로 씨름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해결했을 때 쾌감을 잘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러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람 뿐만 아니라 개도 어려운 난제에 도전해 해결했을 때 쾌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에 따르면 스웨덴 농업과학대학교에서 개들이 문제 해결을 즐기는 지 혹은 단순히 문제를 풀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좋아하는 지를 실험해 봤다. 이를 위해 개 12마리가 두 마리씩 짝지어 각각 실험 장소에 들어갔다. 두 마리 중 첫 번째 개에게 실험용 장난감의 조각을 맞추면 특정 보상을 줬다. 두 번째 개는 첫 번째 개가 문제를 맞추는 데 걸린 시간만큼 대기하고 있다가 자동으로 보상을 받도록 했다.
첫 번째 개는 보상을 받으면 눈에 띄게 좋아하며 이 놀이를 반복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단순히 기다리기만 하다가 보상을 받은 두 번째 개는 처음에 흥미를 보였지만 실험이 지속될수록 실험 장소에 들어가는 것을 꺼렸다. 보상을 받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크포스트는 상황 통제를 할 수 없을 때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개들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즉, 개는 특정 임무를 완수해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통해 보상뿐 아니라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상황까지 통제할 수 있어야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실험 결과는 문제를 풀고 스스로 결정하고 인지능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개들에게 주는 것이 복지와 행복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반려견이 스스로 문을 열거나 구석에 들어간 장난감을 빼냈을 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 반려인이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주장이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