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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버니까 씀씀이는 더 많이 줄였다

입력
2016.05.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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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소득 증가율 3분기 연속 0%대… 실질은 마이너스

은퇴 대비 저축 늘린 탓 소비성향 72.1% ‘역대 최저’

지니계수ㆍ소득5분위 배율 등 분배지표는 개선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분기 연속 0%대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증가율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실제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이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지갑은 더 꽉 닫고 있다. 소득이 줄어든 것보다 씀씀이를 더 큰 폭으로 줄이면서,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16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2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51만7,300원)에 비해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0%대에 머문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이어지는 현상이다. 물가상승 요소를 뺀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 -0.2%를 기록했다.

2016-05-27(한국일보)
2016-05-27(한국일보)

소득 성격별로 살펴보면 근로의 대가로 얻는 근로소득의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3%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사업이나 주택임대 등으로 얻는 사업소득은 1년 사이 3.3% 늘었다. 근로자보다는 사업자나 임대소득자 등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는 얘기다.

지출은 소득보다 더 적은 폭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2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5% 증가했다. 식료품ㆍ비주류음료(-0.6%), 의류ㆍ신발(-1.8%), 주거ㆍ수도ㆍ광열(-3.6%) 등 의식주 관련 지출 및 통신(-0.3%) 교육(-0.4%) 지출이 줄어들었고, 교통(2.5%) 오락ㆍ문화(1.3%) 주류ㆍ담배(22.2%) 지출이 늘었다. 비소비지출(조세ㆍ이자ㆍ사회보험 등)은 0.5% 늘었는데, 특히 경상조세(매년 내는 세금ㆍ5.1%) 사회보험(3.5%) 연금(3.4%) 부담이 큰 편이었다.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돈 등을 포함한 가구간 이전지출은 3.3% 감소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보면, 소비 증가율은 -0.4%에 머물렀다.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에 못 미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2.1%인데, 100만원을 벌었다면 72만1,000원을 쓰는 것에 그쳤다는 얘기다. 이 같은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기준으로는 통계작성 시작(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소비성향이 이처럼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이유는 평균수명 증가로 노후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인들이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 분배 수준은 수치상으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분기 가계동향과 함께 발표된 지난해 소득분배지표에 따르면, 지니계수가 0.295를 기록해 1인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0.3 아래로 떨어졌다. 0부터 1 사이의 값을 갖는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양준호 인천대 교수는 “일본이 이 기준으로 0.24 정도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절대적 수준에서 소득분배가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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