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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허 굴기’의 선봉장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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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허 굴기’의 선봉장 화웨이

입력
2016.05.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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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중국 기업들의 특허권이 재조명되고 있다. 후발주자로 여겼던 중국이지만 국제특허 출원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는데다,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2년 연속 특허출원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27일 세계지적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은 총 21만8,000여건이었고, 1위는 5만7,835건을 출원한 미국이다. 미국은 38년 연속 선두다.

이어 일본(4만4,235건), 중국(2만9,846건), 독일(1만8,072건), 한국(1만4,626건) 순으로이 출원이 많았다. 중국은 2013년부터 독일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전체 국제특허 출원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중국은 16.8%가 늘었다. 중국은 2014년에도 18.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11.5% 증가했고, 미국은 6.7% 줄었다. 증가율은 적지만 일본(4.4%)과 독일(0.5%)도 늘긴 했다.

기업별로 따지면 중국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상위 20위 명단에 이름은 올린 중국 기업은 4개나 되고, 선두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3,898건의 특허를 출원해 2위인 퀄컴(2,442건)과 큰 격차로 2년 연속 1위를 했다. 중국 기업인 ZTE가 3위, BOE가 14위, 텐센트가 20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4위, LG전자가 7위였다.

특히 화웨이는 4세대(G)통신과 운영 체계 등 스마트폰 핵심기술 관련해 5만377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가 최근 “지식재산권 핵우산을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중국 기업들의 도약은 경제성장과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허를 선점하면 경쟁사를 견제하는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특허의 양이 질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허권 분쟁심판에서는 관련 특허를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과거 해외 기업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던 중국이 이제는 특허를 무기로 다른 업체를 억누르는 위치에 오른 셈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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