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道 40㎞ 구간 달려
차선 변경ㆍ차간 간격 자동 조정
서울대 연구팀이 만든 자율주행차량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26일 서울대 공대에 따르면 이경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 13일 자율주행차량 실제도로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뒤 16~20일에 걸쳐 고속도로 주행에 나섰다.
서울대 자율주행차량은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기만 한 상태에서 40㎞ 구간을 성공적으로 달렸다. 해당 코스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6개 시험운행 도로 중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부터 신갈분기점을 거쳐 영동고속도로 호법IC에 이르는 길이다.
이 차량은 주변을 달리는 자동차 흐름에 따라 차선을 변경하고 앞 차량과의 간격도 알아서 조정했다. 또 정체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정체를 벗어나면 시속 90㎞까지 속도를 높이며 사람이 운전하듯 자연스러운 주행을 선보였다. 이경수 교수는 “차량 상단에 부착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수신기와 앞쪽에 설치된 주변을 읽는 카메라 및 차간 거리 실시간 측정 레이더 등 각종 센서가 주행 프로그램과 신경망처럼 한 몸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량은 지난해 독일이 고속도로 시험주행에 성공한 뒤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2월부터 국토부가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자율주행차량에 일부 구간 주행을 허가하고 있다. 서울대는 3월 현대자동차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주행허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의 안전, 탑승자의 승차감, 평상시 운전 패턴 등을 종합해 차량을 제어한다”며 “2020년까지 이면도로와 갓길 등 모든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달릴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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