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10년간 134억원을 들여 조성한 오목마을(옛 대학인의 마을) 택지분양이 또 실패했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서북구 성거읍 오목리 일대 3만3,566㎡에 조성한 오목마을 단독주택용지 61필지에 대해 일반분양에 나섰으나 지난 10일 1차, 18일 2차 입찰 모두 유찰됐다.
분양에 앞서 시는 토지이용계획을 기존 제1종 전용주거지역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건폐율과 용적률도 각각 60%와 120% 이하로 조정했다.
특히 지난해 3, 4월에 ‘대학인의 마을’로 추진했던 분양에서 모두 유찰된 점을 감안해 단지이름도 ‘오목마을’로 바꾸고 대학 관계자만 구매가능 했던 조건을 일반인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인 단지 주변의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않아 실수요자로부터 외면당했다. 오목마을 주변은 레미콘 공장과 폐기물 소각장 등이 입지, 악취와 비산먼지로 전원주택단지로 인기를 끌기 어려운 환경이다. 또한 인근에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분양 실패는 일찍이 예견됐다.
3.3㎡당 13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도 분양 실패에 한 몫을 했다. 단지를 방문한 예비수요자들은 적정가격을 100만원대로 보고 분양가 인하를 요구했지만 천안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지역부동산 관계자는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처럼 보이려 하는 것처럼 그저 단순히이름을 바꾼다고 마음을 움직일 실수요자는 없다”며 “높은 분양가격과 단지주변 환경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분양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 연말까지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후 분양이 부진할 경우 지구단위계획완화 등 차선책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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