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가계부채 등 10여개
정책정당으로 차별화 속도전
반짝 후 소멸, 보여주기식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에 ‘태스크포스(TF) 춘추 전국시대’가 열렸다. 더민주는 26일 첫 회의를 연 청년일자리 TF를 비롯해 현안에 대응할 10여개의 TF와 특별위원회를 운영하며 정책정당으로의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기존 TF들은 용두사미로 끝났던 적이 많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청년일자리TF를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나머지 TF를 가동시키겠다”며 “20대 국회에서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민생 과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민주는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청년일자리를 포함해 ▦서민주거 ▦가계부채 ▦사교육비 절감 등 ‘오직민생’ 4대 TF를 출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청년일자리TF 회의에도 참여하며 ‘TF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더민주는 중앙당 차원에서 어버이연합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TF와 성과연봉제 불법 진상조사단 등을, 정책위원회에서는 국민연금공공투자 정책관련TF를 2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료, 공영방송 지배구조 체계, 경제비상대책분야 등 4개의 정책개발TF를 추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경제비상대책분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TF 구성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직접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의 연이은 TF발족은 내홍에 빠진 새누리당과의 차별화로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정책정당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F가 일종의 ‘책임회피처’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도 테러방지법이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 현안마다 TF를 만들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한두 차례 반짝 회의 후 사라진 TF도 많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청년일자리TF 회의에서 “TF 구성 후 실체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수의 TF가 한꺼번에 가동되다 보니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3개 이상의 TF에 겹치기 활동 중인 의원도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개원 전이라 국회 상임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빈틈을 채우는 차원도 있어 다소 많은 수의 TF가 가동되고 있다”며 “앞으로 활동에서 협업 등이 가능한 만큼 보다 촘촘하게 운영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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