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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언론이 확대 해석” 일단 호흡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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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언론이 확대 해석” 일단 호흡조절

입력
2016.05.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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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선언으로 알려지면 총장 임무 수행 차질 가능성

JP와 만남 질문엔 즉답 피해

유엔 사무총장실 “다른 계획 없어” 공식 브리핑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반기문(가운데)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왼쪽) 국무총리,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가 개막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반기문(가운데)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왼쪽) 국무총리,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가 개막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이틀째인 26일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반 총장의 전날 대선 도전 시사 발언에 대한 관심으로 들끓었다. 반 총장의 평소 스타일과 다른 강도 높은 발언에 외교부 측근 인사들로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는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반 총장이 전ㆍ현직 외교부 고위 관리들과 가진 조찬 모임에서 화제는 전날 반 총장의 발언이었다. 참석자들이 반 총장에게 발언 취지를 물어보자, 반 총장은 “언론이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재임기간 성과를 설명하고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것뿐이고, 건강 문제를 물어봐서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인데 언론이 과잉 해석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언급은 유엔 사무총장 직위를 유지하면서 대권 도전을 직접 표명한 것으로 인식될 경우 7개월 남은 총장 임기 수행에 논란이 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인사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 유엔 내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선을 그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5일(현지시간) 유엔의 공식 브리핑에서 현지 출입기자들은 반 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질문을 했다. 이에 파란 하크 사무총장실 부대변인은 “반 총장의 제주 발언을 보면 그가 임기 중에 다른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전날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옆에 앉은 반 총장에게 “JP(김종필) 전 총리를 만나실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JP가 반 총장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어 같은 충청권의 정 원내대표가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 정치적 논란의 증폭을 피하기 위해 JP와 직접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황교안 국무총리와 약 30분간 별도 회동을 가졌다. 지난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 만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양자 회동한 것이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바쁘신데 제주포럼에 참석해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며 “자주 보니 정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제주포럼에 참석한 이홍구 전 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등과 함께 오찬을 한 뒤 오후4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반 총장은 27일 밤 서울로 돌아온 뒤 30일까지 방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주=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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