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각종 영유아 놀이기구를 갖추고 간단한 음식을 제공해 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키즈카페 내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키즈카페들이 놀이기구 검사를 받지 않거나 기구 파손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키즈카페 3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20%인 6개 업소는 설치검사나 안전성검사를 받지 않았고, 12곳은 기구가 파손돼 있었으며, 15곳은 놀이기구의 완충재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즈카페가 늘면서 영유아 위해 신고접수도 급증했다.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키즈카페 관련 건수는 2013년 58건, 2014년 45건이었으나, 작년에는 239건으로 급증했다. 영유아가 입은 상해는 열상(피부 찢어짐)이 10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골절(78건), 타박상(4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스프링이 달린 매트인 트램펄린(97건) 이용 도중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계단 등 시설물(48건), 미끄럼틀(32건)에서도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정수기에 온수 차단을 안 하거나, 물품보관함 열쇠나 탁자 모서리가 그대로 돌출된 사례도 많았다”며 “영유아가 같이 이용함에도 어른 위주로 되어 있는 시설은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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