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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목장’으로 경북 동해안 사막화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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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목장’으로 경북 동해안 사막화 막는다

입력
2016.05.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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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 암반 63% 갯녹음…경북도 대응책 마련

경북도가 갯녹음을 막기 위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오도리 앞바다에 해조류를 심은 '+'자형 어초 인공구조물을 투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2016-05-26(한국일보)
경북도가 갯녹음을 막기 위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오도리 앞바다에 해조류를 심은 '+'자형 어초 인공구조물을 투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2016-05-26(한국일보)

경북 동해안 수중암반의 60% 넘게 갯녹음이 발생, 바다 사막화를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바다 목장’ 조성을 통해 수산 자원 회복에 올인한다. 갯녹음은 석회 성분이 많은 해류의 확산으로 수중 해조류가 사라지고 수산생물이 서식처를 잃어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경북도는 26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과 해양환경 오염확대로 바다 암반의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바다 목장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2014년 8∼12월 조사한 결과 경북지역 전체 수중 암반 1만147㏊ 중 63%인 6,436㏊에 갯녹음이 발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해조류를 먹는 성게 등 조식동물의 증가와 영양염류의 부족, 수질오염 증가, 엘니뇨 현상에 따른 난류 확장 등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환경 오염에 따른 부유물 발생이 갯녹음의 주 원인이다.

도는 갯녹음 예방을 위해 올해 바다숲 조성사업에 66억원, 바다 비료 투하에 2억원, 해적생물구제 3억원, 인공어초 설치 44억원, 연안 바다목장화 사업에 20억원 등 총 13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도는 내년 170억원, 2018년 175억원, 2019년 183억원 등 매년 170억원 이상 투입, 3년 안에 갯녹음을 눈에 띄게 줄이는 성과를 내는 등 10년 후에는 수산자원이 풍성한 동해 연안어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독도 연안의 갯녹음 방지를 위해 해조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경북도는 매년 연안어장 인공 구조물에 해조류를 감아 넣는 바다숲 조성사업과 불가사리와 성게 등 조식생물을 잡는 해적생물 구제사업, 연안어장 수산생물의 서식ㆍ산란장을 조성하는 인공어초 시설사업, 수산종묘의 방류와 자연석 투석, 수산자원 회복을 아우르는 바다목장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투자가 미흡, 갯녹음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또 해양 환경오염에 대한 어업인들의 인식 부족도 갯녹음 확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서원 본부장은 “동해안 수산행정의 으뜸 과제로 갯녹음 예방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동해안 5개 시군과 어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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