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정상들이 26~27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세계경제 및 안보 이슈로 머리를 맞대지만 아무래도 빅 이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이슈와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의 테러와 유럽 난민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를 비판하는 내용의 공동성명 채택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주요국인 중국이나 러시아가 빠진 상태에서 G7이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뾰족한 해법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는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 투하에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피폭지점을 찾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타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의 참상을 상기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의 연설도 준비하고 있다.
G7 정상들이 일본 보수의 성지로 알려진 이세(伊勢)신궁을 참배하는 일정도 도마에 올라있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아베 신(安倍晉三) 총리가 2014년 현직총리로는 84년 만에 이곳 행사에 참석해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와 일본 보수층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G7정상들의 이세신궁 참배를 대단한 외교적 성과로 평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세시마 =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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