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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메카로 떠오른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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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메카로 떠오른 청남대

입력
2016.05.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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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분수대 뒤 산중턱에 자리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수상 분수대 뒤 산중턱에 자리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바둑대회 개최지로 뜨고 있다.

25일 충북도와 충북바둑협회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전의 하나인 제21회 LG배 세계기왕전이 29일부터 6월 1일까지 4일 동안 청남대 등 청주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개막식 및 조추첨은 29일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열린다. 이어 32강전(30일)이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리고, 16강전(6월 1일)은 다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치러진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은 역사기록화와 체험장 등을 갖춘 대통령 테마 시설이다. 청와대 본관을 본 따 지었다.

대회를 유치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개막식 환영사를 하고 32강전의 명예심판을 맡을 예정이다. 충북도는 선수 숙소인 라마다호텔에서 청남대 대회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의 박정환ㆍ이세돌 9단, 중국의 커제ㆍ구리 9단, 일본의 하네 나오키 9단, 대만의 린쥔옌 9단 등 세계 각국의 정상급 바둑 기사들이 총출동한다.

청남대에서는 오는 8월 초로 잡힌 충북-후베이(湖北)성 청소년 바둑우호교류전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북과 중국 후베이성의 초ㆍ중ㆍ고교생들이 바둑으로 우의를 다지는 행사다. 주(駐)우한(武漢)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하는 이 교류전에는 중국에서 15명 안팎의 선수단, 학부모, 후베이성 정부와 후베이성 바둑협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가할 참이다.

충북도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청남대에서 교류전을 치르기로 하고 주최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도는 내셔널바둑리그를 청남대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2012년 창설된 내셔널바둑리그는 우리나라 최대의 아마추어 바둑 대회다. 시ㆍ도 대항전으로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1년 동안 경기를 치른다.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 정목이 된 올해엔 역대 최다인 18개 팀이 출전, 각축을 벌이고 있다. 리그전을 벌일 때 마다 전국에서 선수와 임원 2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개최 지역이 들썩거릴 정도다.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은 “세계 바둑대회와 국제교류전 유치로 청남대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며 “지역 명소를 홍보하고 바둑 저변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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