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락까 등 탈환 눈 앞에…IS, 마지막 저항 중
미국이 지원하는 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내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기 위한 파상공격에 돌입했다. IS의 자칭 수도인 시리아 락까 등을 비롯한 주요 거점 지역 탈환이 눈 앞에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궁지에 몰린 IS는 게릴라식 연쇄 자살폭탄 공격을 벌이는 등 마지막으로 필사적인 저항을 하고 있다.
시리안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민주군(SDF) 3만명과 쿠르드족 민병대 2만5,000명, 아랍 전투원 6,000명 등 대규모로 구성된 시리아 연합군이 24일(현지시간) 터키 국경지역에 위치한 탈아비아드에서 남하를 시작해 락까의 북쪽 60㎞까지 접근한 후 도시를 포위했다. 미국과 러시아 공군은 연합군의 락까 접근이 수월하도록 공중 폭격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도 전날 IS의 또 다른 거점인 이라크 안바르 주 팔루자를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개시했다. 이라크 군은 공격 이틀째인 24일 팔루자를 봉쇄하고 포격을 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IS 조직원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서쪽으로 대도시인 알레포와 연결되고 동쪽으로 이라크 국경지역과 접한 락까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연합군이 락까 탈환에 성공하면 시리아 내 IS 세력이 상당 부분 와해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라크 팔루자의 경우에도 IS 강경파 세력이 모인 곳이어서 팔루자를 수복하면 IS의 전세가 향후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
궁지에 몰린 IS는 연합군의 공격을 와해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저항을 벌이고 있다. IS 전투원들은 우선 락까에서 자신들의 가족들을 도시 밖으로 내보낸 후 땅굴 진지를 구축해 장기전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시리아 연합군 내 쿠르드족과 아랍 전투원들 간 정치적 불화가 있는 만큼 장기전으로 가면 내분으로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팔루자에서는 연합군의 공격에 맞서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IS는 이달 14일 시리아 홈스 동부 티야스에 위치한 공군기지(T4)를 공격해 러시아 공군 헬리콥터 4대와 트럭 20대를 파괴했다고 미국 전략정보 분석업체인 스트랫포드가 24일 전했다. 14일은 시리아 연합군이 락까 공격을 준비하던 시점이었다. 티아스는 시리아 북부 락까와 동부 데이르에조르, 남부 다마스쿠스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어 시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꼽힌다. T4 기지를 무력화 해 연합군의 락까 공격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다는 관측이다.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테러가 아닌 화재 때문”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IS는 23일에는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와 자발레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통해 148명을 숨지게 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지해온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도시다. 러시아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내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평화협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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