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현. /사진=NC
NC 원종현(29)이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24일부터 1군 훈련에 합류한 원종현은 25일 마산 SK전에 앞서 환한 얼굴로 1루 더그아웃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몸이 좋아졌다"며 "공 스피드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 지난주에 시속 151㎞를 찍었다. 145㎞는 평균 속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원종현의 상징 숫자인 155㎞를 다시 볼 수 있느냐는 말에 "그건 아직 모르겠다"고 웃었다.
원종현은 이번 주말 함평에서 열리는 KIA와 퓨처스리그에서 이틀 연투를 하고 이상이 없다면 31일쯤 1군에 이름을 올린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1군에서 다시 던질 날을 꿈꿨던 순간이 다가오자 설레는 기분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항상 마음은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싶었다"며 "올해 2군 대만 캠프 첫 경기에서 첫 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떨렸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종현과 일문일답.
-지난해 플레이오프 시구 당시보다 얼굴이나 몸이 훨씬 좋아진 것 같은데.
"몸이 좋아졌다. 공 스피드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 지난주에 시속 151㎞를 찍었다. 145㎞는 평균 속도라고 보면 된다. 속도보다 공에 힘이 더 붙어야 한다."
-오랜 만에 1군 합류라서 기분도 남다를 텐데.
"합류해서 훈련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2014년에 있을 때보다 여유가 더 생겼고, 지금 설레는 마음이다."
-1군 합류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다.
"감독님이 시간을 줘서 천천히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상태가 빨리 좋아져 만족스럽다. 급하게 했다면 다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줘 도움이 됐다."
-밖에서 본 NC 불펜은 어땠나.
"굉장히 잘하고 있어 '급하게 안 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어린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더 책임감이 생긴다."
-지난해 시구 때 살이 많이 빠져 유니폼이 커 보였는데 지금은 잘 맞는지.
"사이즈를 다시 재 잘 맞는다. 체중은 작년과 크게 변화가 없지만 근육량을 늘렸다. 한창 몸이 좋을 때에 비해서는 5~6㎏ 정도 덜 나간다. 현재 몸무게는 83~84㎏, 원래 몸무게는 88~89㎏까지 나갔다."
-마지막 테스트로 2군에서 연투만 남았다.
"이번 주말 함평에서 열리는 2군 경기에 연투를 하고 1군에 합류한다. 2군 첫 등판 때 일주일에 1경기, 그 다음주는 2경기, 지난주에는 3경기에 나갔다. 한 경기 투구 수도 35개까지 던졌다."
-그토록 꿈꿨던 1군 마운드 등판이 얼마 안 남았는데 느낌은 어떤지.
"항상 마음은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싶었다. 가장 떨릴 때는 올해 2군 대만 캠프 첫 경기에서 첫 타자를 상대할 때였다."
-1년 간의 힘든 재활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다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암 진단을 받았지만 그래도 야구를 다시 할 수는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구단과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
-식단 관리도 신경을 쓸 것 같은데.
"구운 음식이나 튀김, 기름진 음식을 못 먹는다. 맛있는 음식이지만 어차피 운동하는데 있어 좋은 음식은 아니다. 원래 많이 먹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못 먹는다. 대신 간식을 중간중간 챙겨 먹으려고 한다."
-힘들게 돌아온 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할 텐데.
"제일 중요한 건 체력 같다. 여름을 버텨내야 하는데 잘 먹고 관리를 해야겠다. 체력만 잘 버텨준다면 될 것 같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