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단장-감독, 동반 사퇴할까…'첩첩산중' 전북의 앞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장-감독, 동반 사퇴할까…'첩첩산중' 전북의 앞날

입력
2016.05.25 17:06
0 0

▲ 최강희 전북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단을 운영하는 감독인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최강희(57) 전북 현대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2-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한 후 기자회견에서 구단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사건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이철근(63) 전북 단장 역시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 구단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질 각오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감독과 이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이 '검찰 수사 발표에 따라 모두 사의를 표명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묻자 "상황에 따라서"라고 짧게 답했다. 사실상 동반 사퇴의 가능성을 남긴 말이었다.

최근 7년 간 무려 4차례(2009ㆍ2011ㆍ2014ㆍ2015년)나 리그 우승을 거머쥔 기업구단 전북 현대다. 전북은 그러나 이제 수뇌부 사퇴는 물론 향후 2부 강등까지 걱정해야 할 암울한 처지에 놓였다. 23일 전북은 심판 매수 의혹에 휩싸였다. 선수단 스카우터가 2013년 총 5차례에 걸쳐 심판 2명에게 100만 원씩 총 5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로 드러나면서 전북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물론 최종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단장은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르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며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단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전북의 앞날과 관련해선 갖가지 추측이 오가고 있다. 우선 심판 매수가 이뤄진 후인 2014년과 2015년 2차례 우승 기록이 취소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는 승부 조작이 드러나 2005년과 2006년 우승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심판 매수 사실만 있고, 승부 조작 증거가 없을 경우엔 전북의 우승이 취소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전북의 2부 강등 가능성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조 사무국장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상벌위원회를 열게 된다. 상벌위에서 승점 감점이나 2부 강등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며 "상벌위 개최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심판 매수 사건으로 K리그 '리딩 클럽' 전북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땅에 떨어졌다. 전북으로선 징계뿐 아니라 떨어져 나가는 팬심도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이 이러한 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