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참여연대 등 경북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이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박정희 100년’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구미지역시민단체들은 25일 구미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가 2017년에 40억 원 이상을 들여 국제학술대회 개최, 뮤지컬 공연, 기념주화 발행, 휘호집과 근대화 관련 책자 발간 등 을 추진하는 이른바 ‘박정희 100주년 탄신제’ 사업은 죽은 자의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수십억의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법적으로 거쳐야 할 예비 타당성 검토도 없이, 정보공개도 거부하며 구미시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집행부의 독선을 견제해야 할 구미시의회는 무기력한 채 남유진 구미시장의 박정희 마케팅에 들러리만 서고 있다”고 구미시의회도 사잡아 비판했다.
특히 “박정희 100년 사업은 박정희를 미화하고 우상화해 남유진 시장의 정치적 사익을 챙기려는 것이고 전국적으로 비아냥거림 밖에 되지 않을 사업이다”며 “구미시는 박정희 뮤지컬제작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박정희 100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구미시의회는 박정희 뮤지컬 추경예산 20억 원에 대한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공개토론회’를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구미YMCA·구미참여연대·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민주노총 구미지부·전교조 구미지회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황대철 구미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매년 추모제와 박정희 등굣길 따라 걷기 사업 등 박정희를 미화하는 사업들만 추진하고 있는데 구미 경제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는 행정은 시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참여연대는 지난 4월부터 뮤지컬 제작 사업과 100주년 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거리 설문을 진행해 많은 시민들이 이 사업들에 예산을 배정하는 데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이에 구미시 관계자는 “도비 예산심의와 구미시의회에서 타당한 예산에 대해 심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는 기념사업TF팀을 신설해 담당 공무원을 2명 배치해 현재 박대통령기념사업계 담당 공무원 총 7명이 기념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글ㆍ사진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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