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무장단체 탈레반이 21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군의 드론(무인공격기)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사망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계자를 지명했다.
탈레반은 25일 공식 성명에서 만수르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후 탈레반 슈라(최고위원회) 개최 결과 만수르 체제의 부지도자 중 한 명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40대 중후반으로 알려진 아쿤자다는 이슬람 성직자로 군사적 역할보다 탈레반을 대표해 종교 규범을 발표하는 등 종교지도자의 색깔이 짙은 인물이다. 영국 BBC는 “아쿤자다는 슈라에 속한 탈레반 최고위층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탈레반의 율법적 결정을 내려온 인물이다”라며 “평생을 아프간에 머물렀으며 외부활동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사망한 만수르를 보좌한 또 다른 부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는 그대로 부지도자를 맡으면서 강경 군사그룹으로 알려진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쿤자다의 지위 승격으로 공석이 된 부지도자 자리는 탈레반 설립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야쿠브가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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