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안정적 관광사업 추진 위해
30일까지 민간투자금 환급 완료
서울시가 만성 적자를 기록해 온 관광마케팅사업 전담기구 서울관광마케팅을 시가 100%지분을 갖는 ‘서울관광진흥재단’으로 바꾼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인 2008년 2월 시와 16개 민간기업이 자본금 207억원(시 100억원)을 출자해 출범한 주식회사형 공기업이다.
시는 내년 6월 재단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이 같은 조직 전환 계획을 25일 밝혔다.
당초 서울관광마케팅은 세계 5위 컨벤션 도시로 도약 등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설립 당시 주요 수익사업으로 내세운 카지노와 면세점 사업 등이 무산되며 기준 자본금의 47.8%(99억원)가 잠식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서울시의회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형태를 전환해 서울관광 추진체계를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시는 서울관광마케팅에 대한 경영컨설팅과 민간기업 주주 설득작업을 거쳐 관광진흥 목적으로 안정된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는 재단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유상감자 방식으로 민간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6일 모든 민간주주로부터 감자신청서를 받았고 30일까지 투자금 환급을 마친다. 유상감자로 민간자금을 환급하면서 시 출자비율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도 19일 조례개정을 통해 마련했다. 시의 자본금 출자 범위를 2분의 1 미만에서 100분의 10 이상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시는 올해를 ‘서울관광 혁신 원년’으로 선포하는 등 개별관광객 증가에 따른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울관광마케팅 재단화 과정을 통해 서울관광 추진체계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조직 형태전환 이전까지는 시가 지분율 100%를 보유한 주식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단계적으로 조직형태 전환을 추진한다.
김의승 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관광마케팅이 재단으로 전환됨으로써 시의 단순대행사업 기관이라는 그간의 오명을 벗고 2,000만 서울 관광을 준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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