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상태가 아닙니다. 이런 평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 말로 기독교인의 신앙 고백입니다. ”
매튜스 조지 추나카라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는 2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맛디아홀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만나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들의 노력을 촉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CCA는 에큐메니칼(Ecumenicalㆍ세계교회일치운동) 기구 중 하나로 21개국 100여개 교회가 회원이다. 추나카라 총무는 국제관계학 박사이자 인도 평신도 출신 활동가로 지난해 5년 임기의 총무로 선출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산하 국제문제에대한교회위원회(CCIA) 국장, 아시아담당국장 등을 지낸 그는 30여년 간 인도, 아시아 등에서 각 교회들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일해왔다. 특히 북한을 9차례 방문했을 정도로 베트남, 라오스, 중국, 북한 등 공산국가 관련 업무 경험이 많다.
추나카라 총무는 “평화는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정의, 복지, 정의 등이 부재할 경우에도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는 광범위한 것”이라며 “늘 평화를 고민하고 요구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자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갈라져있다면 일치와 평화를 논할 명분이 사라지는 만큼 세계 교회, 아시아 교회가 우선 일치를 이루고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나카라 총무는 남북 교회가 WCC의 주선으로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처음 만나 교류한 일을 예로 들었다. “햇볕정책도 없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도 전이었지만, 남북한 기독교인이 만나 얼싸안고 평화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죠. 물론 지난한 과정이겠지만 이렇게 만나고 대화해야 얻을 수 있는 게 평화입니다.” 또 “한반도 분단 전 기독교 부흥 운동이 일어났던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 같은 곳”이라며 “동북아의 지정학적 특이성, 인식의 장애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럴수록 아시아 교회가 일치, 화해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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