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성장세 둔화…출하량 50% 급감

LG전자의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스마트워치가 배터리 용량과 호환성 제한 등 문제로 여전히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 역할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스마트워치 시장의 변화 추세와 전망’ 보고서에서 정부연부연구위원은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고 있다”며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신규 수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올해 1분기 410만대로 지난해 동기(130만대)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전 분기(810만 대)보다는 약 50% 급감했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의 애플워치는 지난해 2분기 출시 이후 분기마다 400만∼500만대가 출하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220만대에 그쳤다.

정 부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성장 둔화는 시장점유율 1ㆍ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 크지만, 전반적인 시장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스마트워치는 전통적인 시계 시장의 일부를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 역할이 크다”며 “대중화를 위해서는 한계점으로 지적된 배터리 용량 부족,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기 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