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곡 ‘칵테일’은 사실 태민이에게 줬던 곡이었어요. 그런데 태민이가 가져가놓곤 앨범에 넣질 않더라고요. 다음 앨범에 넣고 싶다는데 도로 가져왔어요. 쓴다 그랬다가 안 쓰니까 슬펐습니다.”
9년 차 보이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말이다. 자작곡 ‘칵테일’이 지난해 솔로 앨범을 발표한 동료 멤버 태민에게 갔다가 다시 자기에게 돌아왔다며 웃는 모습이 전문 작곡가의 못지 않은 면모를 드러낸다.
보이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첫 정규앨범 ‘좋아’가 23일 밤 12시 발매된다. 종현은 이날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의 타이틀곡 ‘좋아(She is)’를 선보였다.
앨범 ‘좋아’는 9곡 중에 8곡이 종현의 자작곡이다. 남은 1곡도 작사에 참여했다. 쇼케이스 공연장 섭외부터 뮤직비디오 컨셉트, 곡의 화성에 이르기까지 종현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종현은 “앨범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갖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 그 캐릭터가 한 앨범 전체를 노래하게 했다”며 “달콤하고 능글맞은 성격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 캐릭터라면 여자에게 어떤 식으로 사랑을 고백할까 고민하고 작사하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앨범 수록곡은 느린 템포의 R&B부터 빠른 템포의 트로피칼 하우스까지 다양한 장르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좋아’는 시원한 사운드가 장점인 일렉트로 펑크 장르의 곡으로 여름과 어울리는 노래다. 종현은 “사실 오래된 곡이다. 지난번 (미니앨범)‘데자부’에 넣으려다 타이틀로 삼고 싶어서 아껴뒀다”며 “내가 이 곡을 좋아하는 티가 났는지 회사에서도 (타이틀로) 좋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소품집 ‘이야기 Op.1’에서는 프로듀싱도 자기 손으로 했었지만 이번 앨범은 다른 프로듀서들 손에 맡겼다.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욕심은 잠시 내려놓았다. 종현은 “저번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많은 걸 느꼈다”면서 “곡마다 다른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이들과 작업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 발짝 물러난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종현은 이번 앨범에 대해 “손에서 떠나기 전엔 8점이었는데 손대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 후엔 6.5점을 주고 싶다”며 “‘이 부분을 고쳤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을 모니터링하면서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런 실망감이 다음 앨범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종현은 “재미있고 즐겁게 작업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쓴 곡은 한 곡도 없고 들어주시는 분도 행복하고 즐겁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으셨으면 한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김승현 인턴기자(이화여대 국어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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