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공무원노조가 23일 오전 시청 정문 앞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인 GTS 노조원(아사히 비정규직지회)들의 장기집회에 대응, 맞불 시위를 벌였다.
구미시 공무원노조 20여 명은 이날 오전 시청 앞에서 “시청도 노조 있다/법 있는데 왜 여기서?/ 직장내 노사문제 당새 직장에서 해결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GTS 노조의 장기 시위로 공무원과 시민들의 불편이 심하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GTS 노조가 시청 정문 앞과 시청 청사 안에서 집회를 열고 확성기로 음악을 틀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GTS노조원들은 공무원노조가 집회를 마친 뒤 시작해 양 측간 충돌은 없었다.
GTS 노조는 디스플레이용 유리 제조업체인 아사히글라스 화인테크노코리아가 계약거부에 따른 해고에 반발, 시청 정문 앞과 구미4공단 화인테크코리아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이에 GTS 노조 관계자는 “일본계 기업인 아사히글라스가 50년간 토지 무상임대, 5년간 국세 전액 감면과 지방세 감면 등 혜택을 받고 있는데 구미시가 적극 나서야 하고 시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공무원노조는 30일간 시청 앞 집회신고를 한 상태다.
구미시는 지난달 21일 직원 700여 명을 동원해 구미시청과 아사히글라스 공장 정문에 설치돼 있던 GTS노조의 천막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으로 실시해 철거했다.
아사히글라스는 구미지역 디스플레이산업 침체로 동반 어려움을 겪다가 아사히글라스 구미공장 3개 생산라인 중 1곳을 담당하던 GTS와 계약갱신을 종료했고, GTS 소속 근로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아사히글라스 측은 GTS에 맡겼던 생산라인에는 일감이 없어 1년 이상 놀고 있던 다른 계열사 정규직 직원 등을 전환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아사히글라스 측이 GTS 근로자들이 노조 결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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