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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한반도에서 45년 만에 자연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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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한반도에서 45년 만에 자연부화

입력
2016.05.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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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황새공원 인공둥지에서 민황이와 만황이 황새부부가 갓 태어난 새끼 황새 2마리를 돌보고 있다. 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황새공원 인공둥지에서 민황이와 만황이 황새부부가 갓 태어난 새끼 황새 2마리를 돌보고 있다. 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군이 자연 방사한 황새들이 2세 부화에 성공했다. 1971년 한반도에서 황새가 자취를 감춘 지 45년 만이다.

23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 방사한 황새 가운데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2세 부화에 성공했다.

황새 부부는 지난 달 7일 공원 인공둥지에서 짝짓기 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같은 달 16일 2개의 알을 낳았다. 이후 포란 35일이 지난 20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새끼 황새 2마리가 태어났다.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한 쌍 중 수컷 황새가 밀렵꾼에 의해 사살된 데 이어 나머지 암컷 한 마리도 1994년에 죽어 국내에서는 멸종됐었다.

이후 한국교원대가 1996년 러시아 아무르 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암수 한 쌍을 들여오면서 황새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예산군은 2009년 문화재청 황새마을 공모를 통해 광시면 대리 일대에 190억원을 들여 국내 유일 황새 테마공원인 ‘황새공원’을 조성했다.

예산군은 이번에 태어난 두 마리를 비롯, 번식장 등에서 부화한 11마리의 새끼를 보살피고 있다. 또한 자연 부화한 유조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람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특별 영양식도 제공하고 있다. 군은 역사적인 장면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과 관찰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31일 예산황새공원 개원과 충남도민체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방사장에서 사육 중인 성조 2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예산황새공원 남형규 연구원은 “산란 후 약 한 달 정도 포란 기간을 거쳐 정상적으로 부화한 것을 볼 때 황새가 자연에 잘 적응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화 후 약 65일에서 70일 사이에 이소 할 것으로 예상,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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