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역대 국회 운영에 관한 법을 가지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정상적이라면 거부권을 행사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그거야말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말”이라며 “국회 운영에 관한 사안인데, 대통령이 행정부나 잘 운영하시지 왜 국회를 운영하는 법까지 거부권을 행사하느니 뭐니 난리를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더민주로) 오신다면 대환영이지만 기존에 있는 (야권) 후보들을 다 가만히 계시라고 하고 모셔올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KBS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였던 ‘같기도’의 유행어를 인용, 반 총장이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모호하게 하시는 분 중에 성공하신 분이 없어서 제대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현직 유엔 사무총장인데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을 하시겠나. ‘같기도’가 꽤 오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권 내 대선주자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최근 ‘새 판 짜기론’을 주창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해선 “(손 전 고문이 소속 당원이라) 더민주가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더민주만으로 이것이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으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지는 지켜봐야 한다. 더민주까지 포함한 정치 변화 구상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을 ‘불펜 투수’에 비유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선 “언제든지 당이 또 국가가 부르면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겠다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호평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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