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관람객 5만명 증가
“부아아앙”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 결승전이 열린 22일 오후 격렬한 자동차 배기음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공기를 갈랐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인근 송도 도심 자동차경주장(서킷)을 질주한 레이싱카는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가 터보 엔진을 얹어 출시한 ‘아반떼 스포츠’. 선수들은 13개의 회전 구간으로 이뤄진 길이 2.5㎞인 서킷 20바퀴를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이날 어둠이 내려 앉은 서킷에서는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결승전이 국내 최초의 야간 경주로 펼쳐졌다. 야간 경주는 낮보다 사고 위험이 높아 세계적으로도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정도만 열리고 있다. 21일 밤 예선에서 레이싱카 한대가 사고를 냈지만 낮보다 더 빠른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야간 경주에 관람객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21일부터 2일간 현대차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공동 주최한 국내 유일 도심 레이싱 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은 송도의 낮과 밤을 뜨겁게 달궜다. KSF 2차전과 무선조종자동차 경주대회가 함께 열리고, 가상으로 자동차 경주를 체감하는 4D입체 체험관도 운영되며 가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는 2014년 1회(13만명)와 지난해 2회(10만명)보다 많은 약 15만명이 도심 서킷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3년간 100억원 이상을 도심 서킷에 쏟아 부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비용 대비 효과만 따지면 이런 행사를 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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