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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 심리치료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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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 심리치료 미흡

입력
2016.05.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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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월호상담소 예산난 허덕

체계적 심리상담 등 치유 한계

피해지원조례 제정도 험난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한 피해자들이 여전히 사고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 체계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피해자가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그린 그림.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피해자가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그린 그림.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피해자가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그린 그림(미완성).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피해자가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그린 그림(미완성).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피해자가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그린 그림.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피해자가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그린 그림. 김영헌 기자.

22일 제주도 세월호 피해상담소에 따르면 도내 세월호 참사 생존피해자 24명 중 17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등을 앓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사고로 인한 수면장애와 무기력감, 우울증, 신경과민, 과대망상증, 대인기피증, 알코올중독 증상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피해자들이 직장을 그만 두거나 취직을 하더라도 2~3개월을 버티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생존피해자 중 2명은 사고 이후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실제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한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51)씨는 지금까지 4차례나 자해를 시도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일부 피해자들의 경우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정부의 피해보상금을 유흥비와 도박에 탕진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생존피해자 가족들도 우울증에 빠지는 등 2차 피해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생존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심리상담 등 체계적인 치료지원 서비스는 유명무실하다. 생존피해자들은 ‘4ㆍ16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경기 안산의 트라우마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용을 꺼리고 있다. 제주광역건강증진센터도 세월호 생존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있지만 자살예방 등이 고유 업무인 탓에 이들에 대한 심리상담 등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제주도가 연강병원과 제주 세월호 피해상담소를 열어 생존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 지원 문제로 삐걱대고 있다. 실제 6개월이나 1년 단위의 한시적인 사업에만 예산이 지원돼 중장기 사업 계획 수립은커녕 당장 내년 예산 확보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제주도의회 고태순 의원(비례대표ㆍ더불어민주당)이 도내 세월호 생존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과 의료비 지원, 직업재활 등 체계적인 지원을 골자로 한 제주도 세월호 피해자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기존 제주건강증진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 투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데다 조례 시행에 따른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도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실제 조례가 제정될지도 미지수다. 강지언 제주 세월호 피해상담소장(연강병원장)은 “도내 생존피해자들인 경우 중장기적인 심리상담과 정신과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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