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고메즈. /사진=임민환 기자
SK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28)가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김용희(61) 감독은 속이 타 들어가지만 선수를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진단했다.
고메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66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화려한 경력에 비춰볼 때 올해 성적은 초라하다. 20일 현재 타율 0.209(91타수 19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타석 당 삼진비율은 0.24로 높고, 타석 당 투구 수도 3.33개로 주전 타자 가운데 가장 적다. 한 마디로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모습이 없다.
지난달 말 가래톳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고메즈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나아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달 10일 복귀한 고메즈는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229(35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20일 광주 KIA전에 앞서 "2~3경기 정도 잘 치면 감을 잡을 것 같은데 잘 안 된다"며 "안 맞으니까 더 급해진다"고 아쉬워했다. 앞으로 나아질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빠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최근 2개의 홈런을 몰아친 최승준을 언급하면서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자신감이 생겨 좋은 타격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고메즈도 찬스 상황에서 안타가 나와줘야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조금 더 고메즈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타격과 별개로 수비에서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고메즈가 유격수로, 김성현이 2루수로 나서는 현재 센터 라인은 안정됐다"며 "둘의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상대 팀에 한 베이스를 덜 주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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