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KIC)는 전 세계 주식, 채권 시장이 부진한 영향으로 작년 연간 총자산수익률이 -3.0%(달러화 기준)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3.98%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작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이 가라앉으면서 KIC 전체 운용자산(918억달러, 작년 말 기준)의 74% 가량을 차지하는 주식(39.5%)ㆍ채권(34.4%)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주식 부문에서는 -1.8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채권 수익률은 -3.57%를 기록했다. 부동산ㆍ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6.78%의 수익을 올렸으나, 자산 비중이 12.4%에 불과해 전체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KIC 측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직접 운용 역량을 더욱 확충하고 우수 외부 운용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 향후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KIC는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ㆍ관리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출범했으며,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과 기획재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을 위탁 받아 운용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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